“믿음의 눈으로” (시편 14편 묵상) – 3/27/2020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물질의 가치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사회이기에 교회도 깊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물질의 힘을 우리는 어디서든 느낄 수가 있습니다. 경제는 민심의 척도입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는 단순히 질병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를 멈추게 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타격이 바이러스처럼 나라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무엇에 의존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물질은 우리가 의지하는 매우 중요한 삶의 기둥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물질주의 사회가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물질 자체는 하나님의 피조물이기에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질을 숭배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물질에 사로잡히면 하나님은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는 존재로 전락해버립니다. 시편 저자는 당시 사회가 “하나님은 없다”는 가치관에 사로잡혀 있음을 고발합니다. 물론 지금과 다른 이유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했을 것입니다. 이유가 어떠하든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님에 대한 무례한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교회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사회에서 어떤 태도를 유지해야 할까요?

시편 저자는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신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없다는 사회 속에서도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면밀히 살피고 계십니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은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지”를 보고 계십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찾는 자’란 누구일까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우리 삶 깊숙히 개입하심을 믿는 이들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영적인 감각을 지닌채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믿음의 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무리 무신론 사회라해도 엄연히 존재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편 저자 당시의 사회만이 아니라 현재 바이러스의 침공으로 사회가 마비된 곳에서도 믿음의 눈을 갖고 있는 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은 의인의 세대에 계신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의인이란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모든 이들입니다. 가난하고 힘이 없고 저항할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도 믿음의 눈을 갖고 살아간다면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계실 뿐 아니라 역사하십니다. 그 증거로 하나님이 그들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더 구체적으로 시편 저자는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신다”고 말하듯이, 우리를 사로잡는 모든 세력으로부터 구출해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성경 시대처럼 지금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구원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도록 이끄십니다. 우리는 무신론적 사고 방식에 함몰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우리 인생을 살피고 계십니다.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