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가정” (시편128편 묵상) – 8/1/2020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물임을 구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를 부부로 맺어 주시고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은 이런 시각으로 가정을 지켜왔습니다. 이스라엘 가정의 최고의 덕목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배우는 최고의 장소는 가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시편은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개인만의 신앙을 묘사한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믿음의 가정으로서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그분의 길을 걸어가는 삶인데, 이것은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뿐 아니라 신앙 가정으로서 지켜가야 할 믿음의 여정입니다. 시인은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고 비유적으로 행복한 가정을 묘사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길을 걸어가는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구약에서 이스라엘은 신앙적으로 건강한 가정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엘리 제사장과 두 명의 방탕한 아들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사무엘의 두 아들도 당시 유대 사회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다윗의 자녀들도 권력 다툼에 휩싸여 불행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부모의 책임이냐 자녀의 책임이냐 이전에 한 가정이 신앙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부모의 신앙이 아무리 좋아도 자녀들이 삐뚤어질 수가 있습니다. 부모가 신앙이 없어도 자녀들이 신앙적으로 잘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열왕기서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왕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이런 예외적인 일들이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신앙을 넘어 한 가정이 믿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일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정을 끊임없이 돌보시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은 가정에서 길러져야 합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 신앙은 지극히 개인적이란 사상에 우리가 물들어 있지만 가정 전체가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그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신앙을 체득하게 됩니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는 축복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고 시인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믿음의 가정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 이런 가정이 늘어나는 것은 이스라엘 전체에 하나님의 평강이 넘쳐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시대 교회는 신앙적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파편화된 가정, 개인주의에 물든 가정, 신앙은 개인적이라 말하는 가정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 나타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각 가정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것을 장려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이 많아질수록 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소망을 품는 신앙인들이 많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