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한대로 이루어진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란 생각을 잠시동안 해보았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해서 저주를 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물론 남을 축복하는 말을 해서 모두 다 행복해지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미움과 증오, 분노로 쏟아낸 저주의 말들이 온 세상을 덮을 것을 우리는 충분히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부족한 성품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과 성급한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됨을 우리는 잘 압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빛이 있으라” 하시자 빛이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위력입니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의 소리가 힘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이루어지기에 이처럼 고백할 수 있습니다. 힘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목소리가 크고 우렁차다는 뜻이 아닙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그대로 빛이 생기기에 힘이 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리는 공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소리는 즉흥적이지 않습니다. 느낌과 기분에 따라 가볍게 내뱉는 소리가 아닙니다. 급한 마음에 내뱉은 후에 곧바로 후회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의 소리가 백향목을 꺾으신다”고 합니다. 백향목을 꺾을 정도로 소리가 크다는 뜻이 아니라 소리와 함께 하나님의 능력이 발휘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백향목일지라도 하나님의 소리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꺾이는 것입니다. 그는 “여호와의 소리가 화염을 가른다”고 합니다. 화염은 산불처럼 불이 온 산을 태우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소리는 그러한 화염까지도 뚫고 전달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위력입니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의 소리가 광야를 진동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광야에서 하나님이 공급하신 물을 먹으면서 생존했습니다. 사막일지라도 하나님의 위력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님을 보여준 놀라운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장애물을 뚫고 우리에게 말씀을 전달하십니다.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다가오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언어로 다가오셔서 자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우리의 귀에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까지 뚫고 들어오십니다. 하나님의 소리는 모든 것을 꺾을 수 있고, 떨리게 할 수 있고, 뛰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어떤 혜택을 누릴까요? 시편 저자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소리가 우리를 살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싶어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의 소리가 우리에게 들립니다. 말씀을 통해 들리는 하나님의 소리를 즐거워할 때 우리의 영혼은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 두기 앞에서 우리는 말씀과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