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기” (시편131편 묵상) – 8/5/2020

성경을 보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죄로 인해 마음이 부패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이것을 구약과 신약은 동일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고 했고, 예수님도 마음에서 나온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음을 바울은 강력히 외칩니다. 우리의 마음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성령이 거하시는 사람의 마음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상태가 됩니다. 그렇기에 바울의 말처럼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은”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마음을 갖게 되면 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성령으로 거듭난 마음이 되었다고 모든 것이 저절로 풀리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일 뿐입니다. 이제부터 거듭난 마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신앙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서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는 잠언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 우리의 능력으로 해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또한 성령과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수많은 명상법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 시편이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고 말한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 다스리기가 정신 건강을 위하거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신앙적인 이유에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이 우리 마음에 싹트지 않도록 자신을 면밀히 검사하는 신앙적인 노력입니다.

신앙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이 어떤 형태를 취하느냐에 대해 시인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자세를 보여줍니다. 시인은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과 같도다”고 마음의 자세를 묘사합니다. 시인이 의도한 것은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는 아이의 마음 상태입니다. 그는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시인은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고요하고 평온한 영혼의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릇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서도 안되고 마음 자체를 우상처럼 섬겨서도 안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그리스도인의 태도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힘으로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성령이 우리의 마음을 인도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감시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