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플 때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건강만 회복하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합니다. 건강할 때 마음대로 산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기도 합니다. 건강이 나빠졌지만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면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가 이런 축복의 길을 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건강을 잃은 후 인생을 포기하듯이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원망과 불평으로 밤잠을 설치고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자신감이 넘치던 목소리에 힘이 빠지고 무서울 것이 없이 도전하던 모습도 사라집니다. 마음이 약해지다보니 모든 것에 자신감이 없습니다. 몸이 약해진 것뿐인데 마음까지도 멍이 들어 매사에 의기소침해집니다. 몸이 약해진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 마음에 병이 드는 것입니다. 마음의 병이 깊어지면 헤어나올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사람들의 위로가 들리지 않고 세상과 벽을 쌓게 됩니다. 마음에서 들리는 건강하지 못한 목소리가 너무 커서 객관적이고 건강한 외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이 약해진 정도를 넘어 회복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로 인해 삶이 항상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도 얼마든지 마음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약해지면 홀로 땅 끝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시인도 “마음이 약해질 때”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마음이 약해진 것인지를 말하지는 않습니다.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어긋나 원수지간이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마음이 약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약해질 때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약해진 마음을 회복하지 않으면 삶의 모든 관계가 어그러질 수 있습니다.
시인은 마음이 약해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가 실제로 땅 끝에 살았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이 약해짐으로 홀로 버려진 것같은 감정 상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군중 속에 고독이란 말이 있듯이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마치 땅 끝에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시인은 그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이것이 매우 당연하고 쉬운 것 같지만 가장 힘든 일입니다. 마음이 약해지고 혼자 버려진 것같을 때 하나님을 찾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시인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마음이 힘들수록 더욱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시인은 “나보다 더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찾는 것이 왜 우리의 살 길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십니다. 우리는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마음이 약해졌다고, 마음에 병이 들었다고 포기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위험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그늘 아래에 피해야 합니다. 약해진 마음에 갇혀 있으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편에 서서 응원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