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쉴 때가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모면하는 경우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위기를 만납니다. 대부분은 불행한 결과 없이 무사히 지납니다. 그럴 때마다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에 어느날 갑자기 과거 아찔했던 사고의 순간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아무 일이 없이 지난 것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듭니다. 오늘 시편에서 시인은 이런 감정 상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제 말하기를”로 시작합니다. 이제서야 말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없을 정도였던 것입니다. 어떤 위기의 순간을 지나는 동안에는 앞뒤 분간을 할 수가 없어서 무엇이라 단정지을 수가 없기에 ‘이제야 말한다’고 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는 고백입니다. 사람들의 공격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그들의 노여움이 우리에게 맹렬하여 우리를 산채로 삼켰을 것”이라 합니다. 은유적으로 “물이 우리를 휩쓸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표현합니다. 얼마나 위급한 상황이었는지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현재 뒤돌아보면서 하나님이 막아주셨음을 고백하는 시인의 모습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지금까지 우리 편에 서서 수많은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잊지 말자는 교훈입니다. 이같은 태도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아무리 과거에 은혜를 많이 받았어도 현재가 불만족스러우면 이런 태도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인의 태도를 다시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시인은 “우리를 내주어 그들의 이에 씹히지 아니하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고 현재에 어떤 신앙의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지금 어렵고 고달플지라도 과거에 우리를 돌보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찬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현재의 신앙을 강화시키는 건강한 방식입니다. 현재가 어려울수록 지금까지 우리 편에 서서 보호하신 하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란 고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합니다.
뒤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우리가 고백한다면 현재에도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하나님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무엇을 도와주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해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하나님이 우리 편에 서 계셔서 얼마나 좋은가란 고백과 함께 그분을 더욱 의지해야 합니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일수록 더욱 주님의 도우심을 의지해야 합니다. 뒤돌아보니 하나님이 다 하셨구나를 안다면 우리는 주님만을 바라볼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편에 서서 우리를 응원하고 계심을 굳게 믿을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