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시편40편 묵상) – 4/25/2020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잘 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빨리 해결되어야 숨통이 트이는데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연 침착할 수 있을까요? 오직 그 문제만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붙들리면 다른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게 됩니다. 옆에서 아무리 훌륭한 조언을 해줘도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되고 잘못된 길임에도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더 나쁜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갑니다.  

어떤 유명 연예인이 어떤 일로 인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빨리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일인지라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응답이 없이 시간만 흘렀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그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무당집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없고 눈 앞에 닥친 위기는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피말리는 심정이 되자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점을 치러 무당을 찾아간 것입니다. 모든 상황이 나빠지고 심적 고통으로 몸이 말라가는 위기가 오자 기독교 신앙이 크게 흔들린 그의 모습이 오직 그 사람만의 문제일까요?

기독교 신앙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시인은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고 말합니다. 그의 기다림이 얼마나 길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놀라운 점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도 길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 시인을 기다리게 만드셨다는 의미도 됩니다. 시인은 “기가 막힌 웅덩이와 수렁”에 빠졌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 있습니다. 그는 “수많은 재앙이 나를 둘러쌓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얼마나 간절히 찾았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는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기도 응답이 없이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인은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다”는 신앙 고백을 합니다. 기다림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올바른 신앙을 붙드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기도 응답이 늦어질수록 우리는 자신의 신앙관이 어떠한지를 더욱 더 철저히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서 나오는 원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안됩니다. 시인처럼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고 말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기다리면서 우리는 “주를 찾는 자는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란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비록 우리는 가난하고 궁핍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위대하시기에 능히 우리를 도우실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고 자신있게 고백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