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했을 때 쓰는 말입니다. 이런 경험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합니다. 사람을 신뢰하는 일은 사회 생활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신뢰하면서 살아갑니다. 신뢰가 두터워지면서 서로를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진심어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대를 신뢰하기에 그의 위로가 진심으로 와닿는 것입니다. 이것이 깨진다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우리 신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은 신앙인마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더 깊은 신뢰를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겨우 신뢰하는 수준으로 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사건과 사고를 만나면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더 가까이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 멀리 떨어진 듯한 소외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는데 우리 스스로 가까이 갔다가 멀어졌다가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험과 감정이 일정하지 않아서 생기는 신앙적인 고민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하면 더욱 강하게 만들 수가 있을까요?
시인은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믿음의 선배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고 신뢰하게 되었는지를 듣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건한 신앙은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으면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마음에 새길 때 우리 안에 형성됩니다.
시인은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라 말합니다. 그는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체험을 보여줍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 하나님이 우리 인격 속으로 들어오시고 놀라운 변화가 우리 안에서 일어납니다. 이것이 개인적인 회심 체험입니다. 이것이 굳건한 신앙을 위한 초석이 됩니다.
시인은 “나를 비방하고 욕하는 소리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나의 능욕이 종일 내 앞에 있으며 수치가 내 얼굴을 덮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신앙 생활 중에 만나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모습입니다. 수치와 모멸까지도 극복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굳건한 신앙이 어떤 모습인가를 여기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비방과 모욕, 수치심을 통과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을 때 빛이 납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 인격을 형성할 뿐 아니라 굳건한 신앙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