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교훈” (시편106편 묵상) -7/7/2020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후회스러워도 이미 일어난 일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싶어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의 일에 연연할 때가 많습니다. 과거의 실수와 상처로 신음하면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망과 미움의 감정에 사로잡혀 현재의 삶을 그냥 보내버리기도 합니다. 다 잊어버리고 오늘에 충실하자고 마음을 먹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밤잠을 설치고 우울한 마음으로 세월을 보내기도 합니다. 과거는 오늘의 거울이기에 없어질 수가 없을 뿐 아니라 현재의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오늘이라는 시간에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살아갑니다. 시인처럼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사 여러 나라로부터 모으시고 우리가 주의 거룩한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란 마음을 우리는 품고 살아갑니다.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생활에 대한 열망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과거의 잔상이 남아 있어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냥 잊고 살자는 결심만으로 없어질 과거의 기억이 아닙니다. 신앙적으로 실패한 과거의 경험이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지금 새로운 마음으로 찬양과 감사의 삶을 살고자 하지만 전에도 이렇게 결심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자꾸 떠오릅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여러 번 그들을 건지시나 그들은 교묘하게 거역하며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낮아짐을 당하였도다”는 말처럼 우리의 과거는 그리 아름답지 않습니다. 신앙적으로 실패를 거듭했던 좋지 않은 기억이 다시 시작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습니다. 이것이 실패와 회개를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꺾이지 않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란 시인의 말에서 우리는 진정한 소망을 보게 됩니다. 과거의 실패와 상처가 발목을 잡아도 우리에게는 한없이 인자하신 하나님의 넓은 사랑이 있습니다. 부르짖는 자의 고통을 들으실 뿐 아니라 실제로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시인은 오늘 읽은 시편에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펼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자기 백성을 끝없이 돌보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시인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고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란 시인의 말은 그 울림이 매우 큽니다. 과거 이스라엘의 반역과 불순종에도 구원의 손길을 계속 내미신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는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과거가 우리에게 상처로 남기도 하지만 커다란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과거 이스라엘을 대하신 모습은 변하지 않는 교훈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실패하더라도 과거에 자기 백성을 용서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새로운 소망을 하나님께 둘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현재에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이란 시간에 과거의 교훈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